"판단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전 직장 상사분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었다.
그때는 "세종대왕 맥북 사건"이 있을 정도로 할루시네이션이 심했을 때가 체감이 잘 안 됐는데, n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실감하게 됐다. "딸-깍"으로 뭐든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어도, 결국 판단은 인간의 몫이라는 걸.
그러다 인스타 광고로 JOBKOREA DEVCON을 접했다. 주제를 보자마자 고민 없이 신청했다.
"AI 시대, 개발자 고민 완전 정복"

3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을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해보았다.
- 나만의 철학과 태도
- 기본기
- 아이디에이션
1. 나만의 철학과 태도
배휘동 연사님 말씀 중 인상 깊었던 것
"사람의 말이든, 에이전트의 말이든 언제나 2차 검증을 하세요."
"탁월한 개발자의 핵심 역량은 AI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나아가 나만의 글을 쓰고, 개선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 배휘동 연사님
강훈 연사님의 말씀도 임팩트가 있었다. 규소 생명체라니..!
"규소 생명체에게 대를 넘겨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대전제를 깔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지성을 잃지 않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강훈 연사님
AI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나만의 철학'이 더 중요해진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내 일의 정체성이 뾰족해지려면 일에 대한 나만의 관점이 생겨야 하고,
나만의 관점은 결국 계속 실행하고 성과를 내는 경험을 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온라인 아티클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일에 대한 나만의 관점은 계속 실행해서 성과를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커가는 거 같다.
철학이 없으면 기준이 흔들리기 마련이고, AI에게 하네스를 쥐어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경험과 삽질이 나만의 취향과 철학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로만 이상적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며 조금씩 쌓이는 나만의 노하우 같은 것들처럼
나만의 철학을 가진 선배 개발자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책들을 추천한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

개발자 원칙 - 테크 리더 9인이 말하는 더 나은 개발자로 살아가는 원칙과 철학

자세한 감상평은 아래 포스팅에 있다.
개발에는 인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회고 | 견디고 버티면 어느 순간 늘게 되어있다.
💪🏻 내가 한 것과 잘한 것1. 일1-1. 금융권 CI/CD 프로젝트 오픈https://seongeun-it.tistory.com/315 회고 | 2023년 - 지고 싶지 않다면 이길 때까지 계속하면 된다.💪🏻 내가 한 것과 잘한 것 1. 일 1-1. 금
seongeun-it.tistory.com
2. 기본기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AI로 아무리 튜닝하더라도, 순정이 되는 베이스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모든 개념에 대해 100%를 목표로 하지 말고 80% 목표로 달려가보자.
80%만 이해하더라도 10%안에 드는 트렌디한 개발자가 될 수 있다. "— 데브 연사님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모르고 AI를 사용하면 틀린 길을 가더라도 바로 잡을 수 없는 것처럼
AI 시대일수록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나의 철학에 다시 한 번 확신이 생겼다.
아무리 좋은 도구가 생겨도, 그걸 제대로 쓸 수 있는 기본기가 없으면 결국 도구에 휘둘리게 되는 것 같다.
AI가 네비게이션이라면 어떤 길을 어떤 방식으로 갈지 선택하는 건 나의 몫이니까.
3. 아이디에이션
최소희 연사님이 던진 질문이 인상 깊었다.
"AI가 다 해주는 시대에 뭘 해야 하죠?"
정답은 맥락 정리 능력이었다.
"맥락 정리 능력이란, 애매한 문제를 구현 가능한 상태로 바꾸는 힘이다."
"우리 프로젝트에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가?"
— 최소희 연사님
배휘동 연사님도 비슷한 맥락으로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어떤 태도로 풀 것인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풀 것인가?"— 배휘동 연사님
결국 도구가 발전할수록, "무엇을 풀 것인가"를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이야기였다.
인간은 맥락 정보를 바탕을 사고한다는 내용을 담은 책인 '퍼펙스 게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데이터화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분야에서 인간은 역시 오랫동안 AI 보다 훨씬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중 한 분야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분야일 것입니다.
"퍼펙트 게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경험도 맥락이 된다면 의미를 갖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분야는 살아남을 것이다.
삶의 정답이 인터넷에만 있는 것이 아닌 것 처럼 말이다.
4. 클로드 블루와 위로
'클로드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AI 시대에 생기는 우울감은 AI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나도 그 우울감을 피해갈 수 없었는데, 작년에는 무려 130일을 운동했다.
주 2.5회 운동을 한 셈인데, 정신적 고통을 육체적 고통으로 바꾸고 싶었다.
케이뱅크 혁신 서비스 한희창 팀장님의 말씀이 위로가 되었는데
"196*년 코볼이 나왔을 때도, 200*년 인터넷이 나왔을 때도, 201*년 노코드 모바일이 트렌드가 되었을 때도
개발자 멸종론은 끊임없이 대두되어 왔다.
하지만, 트랙터가 생겼다고 농부라는 직업이 사라지지 않듯,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변화의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면 된다."— 케이뱅크 혁신 서비스 개발팀장님 한희창 팀장님
5. 느낀 점
강연을 듣고 나서 하나의 질문이 머릿속에 남았다.
나는 어떤 철학과 태도를 가지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유튜버 김버그님이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변수명 왜 이렇게 지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적어도 '그냥 이게 제 취향이에요.'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의 철학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
그게 AI 시대에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다.
AI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해도, 나의 철학과 기준이 있다면 적어도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
이렇게 좋은 강연인 줄 알았으면 동료들한테 더 열심히 영업할 걸 그랬다.
내년에도 DEVCON 열린다면 꼭 다시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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