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반상회
그동안 글또에서 별다른 외부 활동 없이 글쓰기만 하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일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던 것도 있었고, 글쓰기만으로도 벅찬 것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읽은 책에서 이런 문장을 보게 된다.
숲을 만들어 나가는 정원사에 뇌를 비유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처음 태어나자마나 심기는 내 주변의 나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심겼을 가능성이 있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내 주변에 어떤 나무를 어떤 모양으로 심을지 자신이 결정하게 됩니다. 어떤 친구와 어울리고 어떤 책을 읽으며 어떤 여행 장소를 골라서 가는지 등 자신이 하는 모든 경험은 뇌에 의해 학습되고 기억됩니다. 이처럼 쌓여 가는 기억은 훗날 어떤 선택을 할 때 다시 의사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자시만의 독특한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데 필수적입니다.
퍼펙트 게스
뇌의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은 세상 속의 파편화된 정보들을 맥락이라는 뜨개질을 통해 하나의 패턴으로 엮는 방식입니다.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은 단순한 지식과 사실도 맥락 속으로 들어오면 재밌는 스토리의 일부가 되며 의미를 갖게 됩니다.
퍼펙트 게스
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맥락적 시각을 갖는 일은 앞으로 미래에 다가올 발달된 인공지능 시대에 조금 더 인간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퍼펙트 게스
새로운 맥락(환경)에 나를 놓아보고 싶었다. 새로운 환경을 부딪히다 보면 ‘나’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싶고, 잊어버렸던 초심을 되찾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프론트, 모바일 반상회 소식이 전해졌다.
티켓팅 보다 힘든(?) 경쟁률을 뚫고 드디어 반상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나의 첫 반상회가 시작되었다.
생애 첫 npm 라이브러리 배포하기 - 이병우 님
회사 차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배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라이브러리를 제작하신 게 인상 깊었다.
- 마크다운 파싱 라이브러리 → markyfy 를 만드셨다.
- npm 배포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npm plublic 명령어로 끝이라니!
실제로 npm에 배포하는 과정을 보니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 보였다. 처음에는 자주 사용하는 유틸리티 함수들을 모아서 작은 라이브러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나의 방식으로 네트워킹 시작하기 - 김성현 님
네트워킹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마세요!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꼭 해야 됨 → 하기 싫음, 해도 되고 안 해도 됨 → 오 해볼까? 하게 되는 거 같다. 발표 처음부터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오히려 네트워킹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 상대가 바쁘지 않을까요?
- 이 정도 정성이면 바쁜 시간도 내주고 싶을 정도로 그 사람에 대해 진득하게 알아가 보자
- 원래 바쁜 사람들끼리 하는 게 네트워이다. 대부분 자신을 궁금해 한 사람에게 시간을 내준다.
- 좋은 인상 이어가기
- 상대에 대한 탐구
- 네트워킹을 하기 전에 어떤 걸 얻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 보기
닉네임이 마녀셨는데, 마녀 코스프레를 직접 하신 게 인상 깊었다. 발표 구성의 디테일이 인상 깊었는데, 슬라이드 우측 상단에 현재 페이지 / 전체 페이지로 진행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기술 스터디로 성장한다는 착각 - 송빈산 님
성장이란 뭘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 (테오 님)
- 도움은 뭘까?
- 동료를 도와 비즈니스 임팩트 만들기
- 불특정 다수에게 기술적인 도움주기
- 기술 외 역량과 결합해 도움주기 (사이드 프로젝트)
- 동료에게 도움 주기
-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꿀팁
- 데이터를 남기려고 하는 것 계속 남겨보다 보면 자신만의 팁이 생긴다
강의 마지막에 QR로 구글폼 응답과 링크드인 링크 걸어주셔서 좋았다. 나도 언젠가 이런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이런 디테일들을 신경 써야겠다고 메모해 두었다.
네트워킹 세션
첫 오프라인 모임이라서 너무 떨렸다. 가기 전에는 네트워킹 세션이 거대하게만 느껴졌고, 각 잡고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해야 할 것만 같았다. 다행히 글또 멤버인 동료분께서 "편안한 분위기니 걱정 말고 다녀오라"라고 응원해 주셔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걱정과는 달리 네트워킹 세션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조별로 인생 네 컷도 찍고, 아이스브레이킹 종이를 보며 대화하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덕분에 새로운 소모임도 알게 되고, 각자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치며
일에 대한 마음가짐과 좋은 동료란 무엇인지 등 개발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로 인해 세상이 넓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개발자를 꿈꾸며 공부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그래, 이런 순간을 위해 그 시간들을 버텼지. 버티고 견딘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10시가 넘어서 행사가 끝났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오늘처럼 새로운 경험을 하면 뇌가 찰랑거리는 기분이 든다. 삶에 치여서 가라앉았던 초심이 이런 경험이 들어오면서 뒤섞여 올라오는 것이다.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조금 더 선명한 해상도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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