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얼레벌레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치며


    작년 고객사 미팅부터 시작해 4개월이 넘는 시간이 후다닥 흘러갔다.
    첫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 칭찬하고 싶은 점, 앞으로 보완할 점들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1.
    DB 마이그레이션과 공통코드 정리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있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테이블을 분석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마이그레이션 대상으로 할 건지 정했어야 했는데
    이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2.
    전체 WBS를 바탕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을 일별로 잘게 나누었다. 물론 매일 목표했던 기능들을 다 끝내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어떤 기능을 언제까지 해야하고, 앞으로 어떤 기능들이 남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문제점에 대해 사수님과 논의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삽질을 하는 건지.. 아니면 맞게 하고 있는 건지.. 등등)

    3. 잘 질문하는 방법 그리고 슈도코드
    사수님께서 질문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이 뭔지도 모르니까(안된다는 것만 알 뿐.. 뭘 모르는지는 모르는 상태ㅎ) 육하원칙에 맞춰서 질문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는데, 최대한 육하원칙에 맞춰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초반에는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만 질문을 했었는데 사실 개발에 있어서 "어떻게"는 정~~~말 많은 방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로 돌아가도 되기만 하면 되는 방법도 있고 정석대로 차근 차근 접근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말이다. 반대로 내가 사수가 되었을 때 후임이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논의 없이 "어떻게"에 대한 답만을 요구하는 것은 정말 억장 와르르일 것 같았다. 그래서 A4 용지에 저 항목들을 적어가면서 내 나름대로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뭐가 막히는지에 대해 (= 뭘 모르는지 ) 스스로 점검할 수 있었다. 이때 슈도코드와 순서도를 이용했고, 덕분에 사수님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 코드로 표현할지 적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기록한다.
    어떤 개발자들은 "if a % 2 == 1 then"같이 의사코드를 진짜 프로그램 코드처럼 작성한다. 그러면 이 문장을 읽는 사람들은 a, %, == 같은 추상적인 기호들의 의미를 추측해야 한다. 그 대신 "숫자가 홀수라면(if an odd then)"이라고 적어 보자. 의미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코드의 의도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물론...ㅎ 지금도 잘 질문하는 방법이 뭔지 완벽하게 깨닫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육하원칙과 슈도코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4. 수정 및 패치
    고객사와 추가 미팅을 통해 일부 기능을 수정했다.
    개발하면서 필요한 함수들과 로직들에 대한 정리를 해두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단계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작업했던 내용들을 디벨롭해서 다음 개발자(미래의 나 포함ㅎ)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겠다.


    5. 테스트 시나리오
    테스트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개발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ㅠ 내가 잘하는 게 있다면
    뭔가 이상한 건 잘 발견하는 것 같다... ㅎ 동기가 작업한 부분을 테스트하면서 내가 작업한 부분과 다른점을 발견했는데, 그게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루어질 수 있던 사항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찔한데, A가 변경되었으니까 a도 바꿔야지?! 라고 생각했던 게 내 실수였다. 내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은 절대 ! 절대 ! 절대 ! 금물 .. 뭐든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했겠지.. ! 확인하고 또 확인하자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문제점을 빨리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게 있으면 꼬옥 물어보자

    6. 배포
    하... 배포에서 정말 막혔다. 왜 때문에 로컬에서 잘 되던 프로젝트가 운영에서는 안되는 건지 ㅎ...ㅠ
    사수님과 인텔리제이 설정 다시 확인하고 운영 서버와 개발 환경 체크까지 다 했는데... 도대체 왜 ㄸ ㅐ 문 에... 😇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푸념

    작년 11월에 입사해서 벌써 4개월 차가 되었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한 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어도, 아직도 내 직업은 "신입"인 것 같은 기분이든다. 이럴 때일수록 멀리 봐야지,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야지.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야지. 힘들다고만 할 게 아니라 이마 빡빡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앞으로 해야할 것들에 집중해야지
    나는 아직도 갓 태어난 송아지처럼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매일 매일 배워야할 것들 투성이인 신입 개발자이지만, 서툴더라도 매 순간 진심을 다 할 것이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나를 더 의미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줄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것이다.

    +) 사수님께서 예전보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너무 기뻤다.
    예전에는 새싹 정도였는데 지금은 묘목까지는 왔다고 한다.
    그래도 뭔가가 조금씩 바뀌는구나 싶고, 나도 내가 많이 성장했다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까불지 말고 겸손하게 공부해서 개짱개발자가 되어야지

    첫 번째 프로젝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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